[스크랩] **^^서회장님 매일신문 칼럼^^**
[2009 희망 우리가 쏜다] ①대원지에스아이
▲ '우리가 만들면 세계 최고' 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는 대원지에스아이
서용교 대표이사(앞줄 오른쪽 4번째)를 비롯한
직원들이 2009년에도 힘차게 출발하자며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이채근기자 mincho@msnet.co.kr
지난 한해는 정말 어려웠습니다. 기업 업소 가계 모두 기진맥진이었지요. 올해 전망도 결코 밝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주저앉을 수는 없습니다. 아니 희망을 가져야 합니다. 기대를 걸 만한 기업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대중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대구경북에는 세계적 기술력을 가진 중소기업들이 제법 있습니다. 이른바 강소(强小)기업. 작지만
실속이 있는 이들 기업이 지역 경제를 견인할 겁니다.
세계 최고의 제품을 만들고 있다는 자부심으로 가득찬 칠곡 왜관1산업단지 (주)대원지에스아이(대표이사 서용교). 회사 설립후 38년 동안 곡물 관련 도정기계와 색채선별기 등을 제조·설비해 온 이 회사는 '최초' '최고'라는 수식어가 많이 붙어 있다.
1990년 국내 최초로 청결미를 찧을 수 있는 도정기계를 개발했다. 전량 수입에만 의존하던 색채선별기도 국내 최초로 1995년 개발했고, 이 제품은 2003년 동종업계 최초로 수출을 시작했다. 색채선별기는 올해 세계 20여개국에 4천만달러어치가 수출됐다. 시장점유율은 국내에선 90%, 세계 무대에선 35%에 이를 정도로 독보적이다. 도정기 역시 국내 시장 60%를 차지한다.
창업주인 선친 서정식(1928∼1995) 회장으로부터 1983년 회사를 승계한 서(53) 대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제품들은 연구개발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꾸준한 마케팅 활동, 고객전담지원센터 운영을 통한 철저한 사후 관리, 임원과 종업원 모두 좋은 회사를 만들자는 노력 등이 함께 어우러진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서 대표는 1990년 정미시설공사를 하다가 일본제 색채선별기를 보고 깜작 놀랐다. 자사 도정기는 고작 100만∼200만원 정도인데 비해 일제 기계는 대당 1억원이 넘었기 때문. 시대적 소명이라고 생각하고 연구개발에 나섰다.
작은 철공소 수준에 불과했던 회사가 색채선별기 작업에 많은 자금을 투입하며 집중하자 직원들은 '회사가 망할 징조'라며 하나 둘 떠나갔다. 그래도 굴하지 않고 제품 개발에 5년을 매달린 끝에 이물질을 구분해 처리하는 색채선별기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이후 고성능 CCD카메라를 장착, 0.14mm에 이르는 불량미와 이물질 등을 걸러내는 기계를 상품화했다. 이 제품은 정부가 선정하는 '세계일류상품'에 뽑히는 영예도 안았다. 지난해에는 기존 카메라로 선별이 불가능했던 대상체를 확대해 선별할 수 있는 근적외선카메라를 장착한 색채선별기를 개발했다. 이우용 이사는 "이로써 곡물외에도 소금이나 녹차 커피 등에서의 이물질 선별도 가능해졌다"고 자랑했다.
이 회사의 수출이 괄목할 만한 성장을 한 데는 고객전담지원센터 운영을 통한 신속한 AS가 큰 몫을 했다. 태국·인도네시아·러시아 등에 5개 해외법인, 15개국에는 해외영업망이 있는데 하자가 발생하면 해외법인국은 8시간 이내, 영업망 소재 국가는 72시간 이내에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고객들의 신뢰도를 높였다.
독보적인 세계 최고의 제품을 만들어 내는 방법은 오로지 기술개발. 이를 위해 30여명이 근무하는 연구소에 매년 매출액의 10% 정도를 투자한다. 이 원칙은 외환위기 등 어려운 시기에도 지켜졌다.
이 회사는 2006년부터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곡물을 도정한 뒤 나오는 왕겨와 미강(쌀의 속껍질) 등의 부산물을 이용해 친환경사업인 왕겨숯과 왕겨초액, 유기질비료 및 잡초생육억제제를 만들어 내고 있다. 산학 협력을 통해 만든 이들 부산물을 활용한 화장품과 비누, 음료, 농업용품, 건강보조식품 등은 올해 시장에 선을 보인다. 이 분야는 2010년쯤 매출이 100억원이 넘는 사업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속적인 연구개발과 투자로 농업관련 기계 설비분야뿐만 아니라 부산물을 활용한 친환경 녹색 바이오테크사업도 장래성이 좋다. 모든 임직원들이 우리 농업을 '확 바꾸기' 위해 새해도 힘찬 도전을 계속할 것"이라고 서 대표는 강한 의지를 내보였다.
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