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좋은시
가을시
오도화
2007. 11. 17. 10:23
♡우리가 낙엽이 되어 바람에 날려도




가을이 홀로
떠나기 싫어
나무 허리를 붙잡고
마구 흔들어댈 때면




그리운 얼굴들이
자꾸만 머리 속을 맴돌아
눈물이 글썽이게 만든다




가을 떠나기 위한
발걸음이 빨라져 가고
바람에 날리우면
낙엽들이 쌓여져가고
그리움이 내마음에 고여간다




보고 싶으면
달려가던 시절에서
보고 싶어도
그리워해야만 할 때가 오면




가을 날
길어져만 가는 그림자처럼
그리움의 키만 커진다




우리가 낙엽 되어
바람에 날려도
여름날 찬란함 같은
사랑만 할 수 있다면
가을의 고독도 좋다



